관리비 고지서에 '화재보험료'가 찍혀 있으면 불이 나도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리고 주방에서 불이 난 날, 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 수천만 원짜리 수업료를 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관리비 속 화재보험의 진짜 한계몇 달 전, 인덕션 근처에서 시작된 불이 생각보다 빠르게 번졌습니다. 다행히 불길은 금방 잡혔지만, 그을음과 탄내로 벽지와 장판을 전부 뜯어내야 했고, 냉장고와 가구도 전부 못 쓰게 됐습니다. 당연히 관리비에 포함된 화재보험으로 처리되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소에서 들은 첫마디가 청천벽력이었습니다."그 보험은 복도나 엘리베이터 같은 공용 시설만 보장됩니다."아파트 단지에서 관리비로 가입하는 단체 화재보험은 말 그대로 공용 시설 위주의 보장입니다. 복..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날, 기쁨보다 먼저 든 생각이 "보험은 어떻게 해야 하지?"였습니다. 그런데 단태아와 똑같이 생각했다가 심사 보류를 받고 가슴을 졸인 뒤에야 알았습니다. 쌍둥이 태아보험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걸요.골든타임을 놓치면 심사 자체가 막힌다단태아 기준으로 움직였다가 제가 직접 겪어본 가장 뼈아픈 실수가 바로 가입 시기를 잘못 잡은 것입니다. 임신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바로 신청했는데, 보험사에서 심사 보류 통보가 왔습니다. 쌍둥이는 보통 16주 이후부터 심사 자체가 가능하고, 실제로 안정적인 가입이 이뤄지는 시점은 2차 정밀 초음파를 마친 21주 이후입니다.여기서 2차 정밀 초음파란, 태아의 주요 장기와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로 흔히 '정밀 검사'라고 부릅니다. 보험사는..
중입자 치료 한 사이클에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암 진단비 5천만 원을 받아도 치료 한 번에 바닥이 난다는 뜻입니다. 저도 가족이 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몰랐고, 뒤늦게 현실을 마주하며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비급여 치료비, 기존 암 보험이 못 막는 구멍혹시 암 진단비 5천만 원쯤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계신가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가족이 실제로 암 진단을 받고 나니 그 생각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최근 암 치료의 흐름은 예전과 다릅니다. 과거에는 입원해서 수술을 받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통원하면서 표적 항암제나 중입자 치료를 받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여기서 비급여(Non-benefit)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험 혜택을 적용하지 않아 환자가 치료비를 100% ..
솔직히 이건 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고혈압 진단을 받은 지인이 보험을 알아보다가 "어차피 나 같은 사람은 비싼 간편보험밖에 안 된다"며 비교도 안 해보고 가입해버린 일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나중에 따져보니 매달 4만 원 넘게 더 내고 있었습니다. 병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비싼 유병자 보험으로 직행하면 생각보다 훨씬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 함정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짚어봤습니다.'지레짐작'이 만드는 가장 비싼 실수제가 직접 여러 사례를 살펴봤는데, 유병자 보험 가입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실수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병력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일반 건강체 보험의 가능성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것입니다.여기서 건강체 보험이란, 보험사가 피보험자의 건강 상태를 심사한 뒤 표준 요율로..
어머니가 경증 치매 진단을 받던 날, 저는 처음으로 '재가급여보험'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습니다. 그때 이미 늦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장기요양등급 판정이 코앞에 닥쳐서야 보험을 알아보는 건, 불이 난 뒤에 소화기를 사러 뛰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매달 고정적으로 나오는 간병 비용 앞에서, 미리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노후 대비, 정부 지원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빈틈많은 분들이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여기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이란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어려운 분들에게 정부가 요양 서비스 비용을 지원해주는 사회보험 제도를 말합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 제도의 실상은 생각보다 훨씬 빠듯합니다.정부가 요양 비용의 약 8..
치아보험은 무조건 오래 유지하면 이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알아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치아보험은 '가입 타이밍'과 '해지 타이밍'을 제대로 알아야 오히려 돈이 되는 보험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가입부터 했다가는 보험료만 꼬박꼬박 내고 정작 보장은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 생깁니다.치아보험 보장구조, 이것부터 알아야 한다치아보험 가입을 고려하기 전에, 먼저 이 보험이 어떤 치료를 얼마나 보장하는지 구조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보존 치료와 보철 치료입니다.보존 치료란 말 그대로 치아를 뽑지 않고 살리는 방향의 치료를 뜻합니다. 인레이(inlay)라고도 부르는 틈새 충전 치료는 최대 30만 원, 크라운(cr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