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구당 평균 다섯 개의 민간 보험에 매달 28만 원씩 내고 있다는 건강보험공단 통계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설마 나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 보험증권들을 꺼내 놓고 보니 언제 들었는지도 기억 안 나는 종신보험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필요 없는 보험을 계속 유지하면서 생기는 손해는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입니다.중복보험, 왜 이렇게 쌓이게 됐을까보험을 여러 개 갖고 있는 분들께 가입 이유를 물어보면 대개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친한 지인이 설계사가 됐거나, 막연히 불안해서. 제 경우도 딱 그랬습니다. 대학교 때 어머니가 지인 부탁으로 제 이름으로 보험을 들어주셨는데, 20대 초반 청년에게 사망 보험금이 주력 보장인 종신보험이 필요했을 리 없습니다.여기서 종신보험이란, 피보험자가 사..
보험을 많이 가입할수록 든든하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험료 명세서를 한 줄씩 들여다보다가 등에 식은땀이 났습니다. 매달 나가는 돈은 많은데, 정작 아플 때 제대로 쓸 수 있는 보장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거든요. 이 글은 그 찜찜함에서 시작해, 직접 보험을 뜯어보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을 적었습니다.보험이 많을수록 손해인 이유 — 불필요한 특약의 함정보험료를 내면서 손해를 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게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사회초년생 시절, 지인 소개로 만난 설계사가 '저축도 되고 보장도 된다'는 말을 참 그럴듯하게 했습니다. 그 말만 믿고 가입한 건 고가의 종신보험이었습니다. 종신보험이란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