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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보다 병원에서 ‘로봇수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 수술 자체도 처음이었지만 수술비가 생각보다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가 받기로 한 다비치 로봇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 포함돼 있어서 비용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도 수술을 미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병원에서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정했고, 수술비부터 실비보험 청구, 퇴원 후 회복까지 직접 겪게 됐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술 당일보다 보험금이 들어왔던 순간과 퇴원 한 달 뒤 치킨을 처음 먹었던 날이었습니다.
실비보험 3세대, 다비치 로봇수술 보험금 나올까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 중 하나가 수술비였습니다. 저는 3세대 실비보험에 가입돼 있었는데 대장암 수술을 다비치 로봇수술로 진행하면서 총 병원비가 약 1,200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로봇수술 비용 가운데 비급여 항목이 있다 보니 처음에는 ‘이건 실비보험에서도 안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보험은 가입해두기는 했지만 막상 천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먼저 결제하려고 하니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보험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비용부터 지불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수술이 잘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보험금 생각이 계속 났습니다.
퇴원 후 진료비 영수증과 세부내역서 등 필요한 서류를 챙겨 제가 가입한 보험사에 실비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그리고 심사가 끝난 뒤 실제로 약 900만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전체 병원비가 약 1,200만원이었으니 결과적으로 상당 부분을 보험으로 돌려받은 셈이었습니다.
저는 비급여 로봇수술이라 거의 보장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지급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물론 제가 받은 금액은 제 보험 가입 시기와 약관, 병원비 내역 등을 기준으로 지급된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도 똑같이 80%가 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3세대 실비보험으로 대장암 다비치 로봇수술을 받은 뒤 약 9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비용 때문에 미리 포기하기보다 자신이 가입한 실비보험의 약관과 실제 보장 범위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대장암 다비치 로봇수술, 일주일만에 퇴원한 이유
수술 전에는 로봇수술이라고 하니까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로봇이 직접 수술하는 모습부터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정작 환자인 저는 수술실에 들어가 마취를 하고 나니 로봇인지 일반 수술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수술이 모두 끝난 뒤였습니다. 결국 환자 입장에서는 어떤 장비를 이용했는지를 수술 중에 체감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느낀 차이는 오히려 수술이 끝난 다음부터였습니다. 저는 대장암 수술이라고 하면 한동안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도 못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점이 빨랐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배에는 수술한 흔적이 있었고 움직일 때마다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조금씩 일어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병실 복도를 걸을 때는 상당히 긴장했습니다. ‘내가 며칠 전에 암 수술을 받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각했던 것과 실제 회복 과정의 차이가 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걷는 것도 조금씩 편해졌고,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 아래 결국 수술 후 일주일 정도 만에 퇴원하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이 부분이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대장암이라는 말 자체가 워낙 무겁게 들렸기 때문에 수술을 하면 최소 일주일 이상 병원에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입원기간은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그래서 퇴원할 때도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집에 가도 되는 건가’ 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해서 몸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의미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진짜 회복은 병원 밖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퇴원 후 한 달, 치킨 참은 이야기
퇴원해서 집에 돌아온 뒤 제가 가장 힘들었던 건 의외로 통증보다 먹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별 고민 없이 먹었는데 수술을 하고 나니 음식 하나를 먹는 것도 조심스러워졌습니다. 특히 제가 정말 먹고 싶었던 게 치킨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치킨을 특별한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먹고 싶으면 주문하면 됐고 늦은 저녁에도 별생각 없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에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 부담스러워 한동안 참아야 했습니다. TV에서 치킨 광고가 나오거나 가족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면 괜히 더 먹고 싶었습니다. ‘몸이 좋아지면 가장 먼저 치킨부터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퇴원했다고 바로 예전 컨디션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집에서는 병원에 있을 때보다 제가 직접 움직여야 하는 일이 많았고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피곤했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걷는 시간이 늘고 식사도 조금씩 편해졌지만 제가 느끼기에 일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데는 한 달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 드디어 치킨을 먹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TV를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먹었을 음식인데 그날은 한 조각을 먹으면서도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맛있다는 생각보다 ‘내가 다시 이걸 먹을 수 있을 만큼 회복됐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한 달 동안 참았다가 먹은 치킨 한 조각이 그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평범하게 걷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하루를 보내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예전처럼 무시하지 않고, 정기검진도 날짜를 미루지 않으면서 제 건강을 먼저 챙기며 살고 있습니다.